라이프테라피 행복한 글씨 쓰기,
감성과 메시지가 가득~ 캘리그라피

유현경
사진 및 자료 협조_왕은실
캘리그라피
(www.wangwang.co.kr)

딱딱하고 규격화 되어가는 일상에서
말랑말랑하고 따뜻함을 전해주는 캘리그라피

보는 것에 그치지 말고 직접 도전해보면 어떨까? 나만의 행복한 취미, 캘리그라피를 소개한다.

캘리그라피란?

‘손으로 그린 그림문자’ - 의미 전달의 수단이라는 문자의 본뜻을 떠나 유연하고 동적인 선, 글자 자체의 독특한 번짐, 살짝 스쳐가는 효과, 여백의 균형미 등 순수 조형의 관점에서 보는 것을 뜻한다.
[시사상식사전, 박문각]

캘리그라피는 십여 년 전만 해도 많은 사람들이 한 번에 의미를 알 수 없던 단어였다. 하지만 이제는 유명한 광화문 글판부터 광고, 간판, 상품 디자인 등에도 종종 캘리그라피를 활용한 작업이 보인다. 캘리그라피 하면 떠오르는 것이 손글씨이다. 기계로 찍어낸 딱딱한 서체가 아닌 왠지 모를 감성이 느껴지는 글씨, 손글씨는 아날로그 감성 그 자체다. 누구나 어린 시절, 손에 연필을 쥐고 또박또박 글씨를 써 내려가는 연습을 하며 글자를 익혔을 것이다.

같은 글자인데도 사람에 따라 다르고, 같은 사람의 것인데도 이상하게도 손으로 쓰는 글씨는 감정, 컨디션, 의도에 따라 달라진다. 반듯반듯한 컴퓨터 활자체가 주는 정돈됨도 좋지만, 손으로 쓱쓱 쓰인 글씨에서는 자연스러움, 편안함, 개성을 발견할 수 있어 매력적이다.

쓰고 싶다면 준비하자,
캘리그라피 도구

일단 글씨를 쓸 도구가 필요하다. 거창한 물건들이 필요할 것 같지만, 글씨를 쓰는 행위인 만큼 종이와 펜만 있어도 캘리그라피를 시작할 수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캘리그라피 입문과정에는 붓을 사용하는 것이 불문율이다. 동양권에서 가장 글자를 많이 다루었던 도구이기도 하고, 딱딱한 펜과 달리 다양한 표현을 가능하게 하기 때문이다. 붓으로 시작해야 하니 일단 붓, 종이, 먹물을 갖추자.

필방에 가서 캘리그라피용 붓을 문의하면, 대개 붓털이 엄지손가락 길이인 붓을 권해준다. 붓털의 길이가 길수록 글자가 커지고, 다루기가 어려우니 붓털의 길이가 적당한 것이 중요하다. 양털로만 만든 양호털 보다는 두 종류 이상의 털을 섞은 겸호필이 다루기 쉽다. 종이는 전통적인 화선지를 사용한다. 종이에도 앞뒤가 있으며, 매끄러운 쪽이 앞면이다.

요즘에는 바로 덜어서 쓸 수 있는 먹물을 판매한다. 벼루에 먹을 갈아 쓰는 것보다 간편해서 쉽게 작업할 수 있다. 먹물을 접시에 덜고 물을 이용해 농도를 조절한다. 붓을 어느 정도 사용하면 칫솔, 나무젓가락, 면봉, 롤러, 화장도구 등 글씨를 쓸 수 있는 그 무엇이라도 캘리그라피를 위해 사용이 가능하다.

워밍업부터 차근차근,
선 긋기 연습

캘리그라피를 배우는 입문자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것이 붓을 다루는 것이다. 붓끝은 가지런히 모아서 시작하고, 종이에 붓끝을 대며 반대 방향으로 살짝 밀어준 다음, 진행 방향으로 움직여 선을 긋는다. 선의 끝부분에서는 붓끝을 살짝 들어 모아주며 끝을 낸다. 붓으로 글씨를 잘 쓰기 위해서는 반드시 선 긋기 연습을 해야 한다. 초보자에게는 자유자재로 사용하기가 힘든 도구이므로 선 긋기를 통해 기본적인 단련을 해야 한다.

붓에 어느 정도 익숙한 사람이라도 글씨를 쓰기 전에 선 긋기로 워밍업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선의 굵기, 기울기, 붓에 주는 압력 등에 따라 선의 모습이 달라진다. 선의 형태는 곧 글씨체로 연결된다.

어떤 식으로 합칠까?
나만의 조합

한글은 초·중·종성의 조합이다. 자형의 위치와 크기의 조합에 따라 글씨의 느낌이 확연히 달라진다. 글씨의 모양으로 바꾸려면 글자의 기본, 균형감을 알아야 하므로 끊임없이 조합을 생각하며 써보도록 한다. 이때, 정확하게 조형을 보기 위해서는 글씨를 크게 쓰는 것이 좋다. 작은 글씨보다는 크게 쓰는 글씨가 부족한 점을 알아내기 쉽기 때문이다.

잘 쓰는 것만큼 중요한 것,
나만의 콘셉트

글씨는 잘 쓰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쓸 것인지를 고민하며 세우는 사전 계획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필요한 것이 내가 표현하고 싶은 콘셉트와 감정을 정하는 것.
연인에게 주는 메시지라면 사랑스럽게, 부모님께 드리는 글이라면 조금은 어른스럽게 등등. 내가 쓰는 글씨가 기쁨을 표현하고 싶은지, 슬픔을 표현하고 싶은지, 혹은 귀여움, 진지함인지 생각해보고 그 감성을 담을 수 있는 글씨체와 조형을 생각한다.

원하는 콘셉트에 맞는 모양을 생각하며 연습하고, 수없이 써본 후에 가장 마음에 드는 것을 작품으로 선택한다. 작업한 캘리그라피는 스캔 후 컴퓨터로 업로드해, 프로그램으로 글씨만 따 낸 후 활용할 수 있다. 사진과 결합할 수도 있고, 그림 위에 캘리그라피를 얹어 감성을 극대화하는 작업도 재미있다.

만약 취미로 즐기다가 좀 더 자유자재로 글씨를 쓰고 싶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얻도록 하자. 캘리그라피의 세계는 생각보다 심오하고 깊기 때문이다. 왕은실 캘리그라피, 필묵문화예술원와 같은 캘리그리파 전문교육기관 외에, 문화센터 등 다양한 곳에서 손쉽게 캘리그라피 강좌를 접할 수 있다.
따뜻한 일상의 감성을 담은 매력적인 글씨체는 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해진다.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자신만의 글씨를 찾아내는 캘리그라피의 세계에 빠져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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