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endy Life 2018 트렌드, 꼬리가 몸통을 흔들다

변화의 속도가 빨라지면서
트렌드 또한 더욱 빠르게 바뀌고 있다.

새로운 2018년을 똑똑하게 맞이하기 위해서는 앞으로의 트렌드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주적이면서도 트렌디한 라이프 생활을 꿈꾸는 당신,
여러 트렌드 중에서도 꼭 알아야 할 2018 트렌드는 무엇일까?

저녁이 있는 삶을 원하는
워라밸 세대

21세기를 사는 사람들은 늘 ‘바쁘다’와 ‘피곤하다’를 입에 달고 산다. 회사와 집을 오가는 생활 외에 별다른 것을 하지 않아도 바쁘고 피곤한 이유는 바로 워라밸(Work and Life Balance), 즉 일과 생활의 균형이 제대로 잡혀있지 않기 때문이다.

워라밸은 높은 업무 강도, SNS를 통한 퇴근 후 업무 등으로 개인의 생활이 사라진 현대 사회에서 직장을 선택할 때 고려하는 중요한 요소가 되었다. 워라밸은 조금씩 현실화되고 있는데, 고용노동부에서는 워라밸을 위한 ‘근무혁신 10대 제안’을 발간했다. 연봉보다 워라밸을 선택하겠다는 직장인이 많아지는 만큼 트렌드에서 사회제도로 변화하길 기대해 본다.

합리적인 욜로,
작지만 확실한 행복 '소확행'

덴마크의 웰빙 휘게, 스웨덴의 행복 라곰, 프랑스의 라이프 스타일 오캄에 이어 일본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가 에세이 ‘랑겔한스섬의 오후’에서 쓴 ‘작지만 확실한 행복’이라는 뜻의 ‘소확행(小確幸)’이 2018년을 이끄는 트렌드가 될 예정이다.

소확행은 일상에서 찾는 작은 행복을 의미하는 것으로, 무라카미 하루키는 갓 구운 빵을 찢어먹는 것, 서랍 안에 잘 갠 옷이 쌓여있는 것, 겨울밤 이불 속으로 들어오는 고양이의 감촉 등으로 묘사한다.

실제로 사람들도 많은 시간과 돈을 들이는 것보다 일상에서의 작은 행복을 선호하고 있다. 부평 평리단길, 경주 황리단길 등 막 뜨고 있는 인스타 지역 상권에서 맛집이나 예쁜 카페를 찾기도 하고, 편의점에서 사온 맛있는 안주와 맥주로 집안에서 혼자만의 여유를 즐기기도 한다. 소확행은 2017년 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은 ‘욜로’가 경제적으로 바뀐 것이라고도 볼 수 있다. 욜로 라이프를 꿈꾼다면 적은 돈으로 소소하게 즐길 줄 아는 소확행으로 ‘합리적 욜로’를 즐겨보는 것은 어떨까.

언택트 기술에서 관태기
그리고 케렌시아까지

최근 무인 서비스라고 할 수 있는 ‘콘택트(접촉)’의 반대인 언택트 마케팅이 유행하고 있다. 현재도 인기를 끌고 있는 금융권의 비대면 거래에 이어 배달앱, 어플 오더 서비스, 키오스크 주문 등이 대표적이다. 언택트 기술은 특히 20~30대에게 높은 인기를 끌고 있는데, 인간관계에 부담과 권태를 느끼고 혼자 보내는 시간을 선호하는 ‘관태기’, 관계 권태기의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주로 취업난과 힘든 사회생활에 지쳐 새로운 인맥을 기피한다.

또 스페인어로 피난과 안식처를 의미하는 나만의 공간 ‘케렌시아(Querencia)’를 만들어 누구에게도 방해받지 않는 시간을 만들기도 한다. 케렌시아는 특정 공간이 아닌 지하철이나 버스 혹은 사무실의 자기 책상이나 자주 찾는 카페 등으로 어디든 될 수 있다.

언택트 기술은 4차 산업혁명의 혁신적인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비대면 서비스가 경제적 효율성은 물론 고객에게도 환영받으면서 앞으로도 더욱 발전할 것으로 보인다.

눈에 띄고 돋보이는 매력,
자본이 되다

트렌드의 속도가 나날이 빨라지고 있는 요즘, 새롭다는 것만으로 사람들의 이목을 끌기는 쉽지 않다. 급변하는 트렌드에 익숙해진 사람들의 시선을 끌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건 바로 매력이다. 매력은 단순히 실용성이나 디자인에 그치지 않는다.

출판사인 민음사는 패션 브랜드 키이스(Keith)와 콜라보레이션해 기존 내용에서 표지만 바꾼 책을 출판했는데, 3개월 동안 12,000부라는 높은 판매고를 기록했다. 카카오 프렌즈와 라인 프렌즈, 미니언즈 호빵과 피카츄 호빵 등도 친근한 캐릭터라는 이유로 오랫동안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반전 매력도 치명적이다. 배우 마동석은 ‘마블리’라는 별명으로 1020을 타깃으로 한 화장품 ‘에뛰드’의 모델이 되기도 하였다.

이들이 꾸준히 소비자의 마음을 열게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사지 않고는 견딜 수 없게 만드는 강한 매력이다. 식상한 표지를 전문 디자인의 영역으로 바꾸고, 거친 캐릭터의 배우가 사랑스러운 모습을 연기하는 것은 단점 보완이 아니라 새로운 장점을 개발한 것이다. 친근한 캐릭터가 실물이 되면서 의식하기도 전에 구매욕을 자극하기도 한다.

2018년에는 필요해서가 아닌 단지 예뻐서, 갖고 싶어서 사는 제품 및 콘텐츠가 더욱 다양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글: 자유기고가 조주연
참고문헌: 김난도 외 7인『트렌드 코리아 2018』